웰바이오텍이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명의 사내이사 및 1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웰바이오텍이 최근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피혁생산업체로 시작해 최근 사업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웰바이오텍이 새로운 사외이사를 영입한 가운데, 그 배경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줄곧 정치권, 특히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데다 최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 청와대 출신에 총선 예비후보 출마… 전문성은 물음표
 
웰바이오텍은 1975년 설립됐으며, 오랜 세월 피혁사업을 영위해왔다. 2018년부터는 의약품 판매·엔터테인먼트·식품 및 음료 도소매업, 복합운송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지난 8월엔 클린룸 및 드라이룸 공조설비 전문기업 금영이엔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웰바이오텍은 금영이엔지 인수와 더불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추진하고 나섰다.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한편, 금영이엔지 경영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지난 9월엔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도 추가했다. 임시주주총회는 지난 6일 개최됐으며, 해당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눈길을 끄는 건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다. 기존에 2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던 웰바이오텍은 임혜자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임혜자 사외이사는 현재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및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경력은 모두 정치권,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확인된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정당생활을 시작해 새천년민주당 홍보부장, 민주당 대변인실 실장, 대통합민주신당 공보국 국장,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공보단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데 이어 청와대 비서실에서 사회혁신수석실 행정관,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 국정기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근무했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는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다만, 웰바이오텍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물론, 기업 경영과 관련된 전문성을 찾아보긴 어렵다. 대학에선 중어중문학을 전공했고, 지방자치도시행정 석사 학위에 이어 사회복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더욱이 임혜자 사외이사는 지난 9월 정치권에서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국민권익위원회는 아들의 군복무 관련 논란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판단을 연이어 내놓아 야권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특히 추미애 장관의 과거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에 포함돼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더욱 확산됐는데, 바로 그 인물이 임혜자 사외이사였다.

이에 임혜자 사외이사는 당시 “저는 복지·노동 민원 국민고충을 처리하는 주심위원”이라며 권익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무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정치권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사회적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자칫 정치권 논란의 불똥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웰바이오텍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으며, 이사회에서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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