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안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유일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마저 크게 급감해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 상반기 순이익 반토막… 주가 지지부진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코리안리는 8,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2월 10일 장중 고점(1만1,100원) 대비 24.5% 하락한 수준이다. 
 
코리안리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2월엔 장중 1만원대 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더니 지난달엔 8,000원 중반 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9일엔 장중 한때 8,300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저점을 찍었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주식시장 내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왔다. 

여기에 최근엔 실적 부진 이슈까지 부상하면서 주가가 더 맥을 못 춘 것으로 풀이됐다. 코리안리는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코리안리의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7% 줄어든 8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코리안리의 2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4% 급감한 20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중심으로 자연재해 등에 따른 손실이 확대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코리안리의 2분기 실적의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것이다. 이에 최근 코리안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도 나오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코리안리에 대한 목표주가를 1만2,00원에서 1만3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연간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설용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리안리의 2분기 별도 순이익은 20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큰 폭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기업성 부문과 가계성 부문의 합산비율은 전년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자연재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수재 합산비율이 14.4%p 오른 111.1%를 기록했다. 이에 총 합산비율은 전년 대비 3.9%p 오른 101.9% 기록하며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투자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보다 5% 줄어든 606억원을 기록하며 보험영업손실 상쇄하기에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재보험사들의 합산비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상기후,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문제는 3분기 실적 전망도 마냥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3분기는 계절적으로 자연재해 빈도가 높은 시기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 재해가 이어져 코리안리의 부담이 한층 커진 모양새다. 

이에 대해 설 연구원은 “3분기는 계절적으로 자연재해 빈도가 높아 부진한 합산비율이 전망되지만 대체투자 수익으로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며, 최근 폭우 관련 손실은 150억원 수준(XoL 한도)에서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리안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2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당분간 실적 및 주가 반등이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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