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물 만난 고기처럼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세금논쟁으로 확산되자 민주당은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등에서 집중적으로 실시해 세몰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세제개편안은)중산층과 서민을 더욱 노골적으로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것으로 확실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산층과 20~50대의 직장인인 넥타이 부대의 동참을 호소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어정쩡한 당 색깔로 그 존재감이 퇴색되어 왔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한참 뒤지는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 민주당은 중산층의 지지를 이끌어 낼 확실한 호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이와 관련된 말을 쏟아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마치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새누리당이 월급쟁이 유리지갑 소매치기를 하려다 들통이 나자 망보던 새누리당이 '도둑이야!'라고 먼저 큰소리 치고 나선 격”이라고 세제개편안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장병완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산층과 서민 세금폭탄 저지 특위'도 만들었다. 특위는 납세자연맹·요식업협회와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에 반해 정부와 새누리당은 곤혹스런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민생을 내팽개친 것”이라며 장외에 나가있는 민주당의 국회 입성을 압박하고 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중산층에 대한 '세금폭탄' 운운하며 무책임하게 장외에서 저지 서명운동을 한다고 한다”며 “정부안에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국회입성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렇지만 새누리당도 이번 세제개편안에 대한 중산층과 직장인의 반발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중산층과 직장인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세제개편안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

 청와대도 곤혹스럽기는 여당인 새누리당과 똑 같다. 자칫 범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수 있어 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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