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2 01:31 (수)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 이번엔 ‘정치권 로비 의혹’… ‘사퇴론’ 일파만파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 이번엔 ‘정치권 로비 의혹’… ‘사퇴론’ 일파만파
  • 정소현 기자
  • 승인 2014.03.0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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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경희 건국대 이사장.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이 이번엔 ‘정치권 로비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2012년 총선이 끝난 뒤인 5월 초쯤 건국대 인근 레스토랑에서 추미애 민주당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

김 이사장은 이 돈을 ‘당선 축하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건국대가 위치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추미애 의원의 19대 총선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의 ‘축하금’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 이사장의 해명은 정황상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 “잘 부탁한다” 추미애 의원에 돈봉투 건네…

해당 매체는 추미애 의원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추 의원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식 후원금이면 공식 후원계좌로 보내면 될 일인데 (그런 취지가 아니어서) 받아선 안 되는 ‘검은돈’으로 느꼈다”면서 김 이사장이 건네는 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특히 추 의원은 김 이사장이 이 자리에서 “김진규 총장이 학교를 개혁하려고 하는데 반대 세력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니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장은 교직원노조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등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다가 2012년 5월 말 임기를 4개월 정도 남기고 사퇴했다.

사실 김 이사장이 정치권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얘기는 학내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얘기다. 2012년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네려 했다는 것이 골자. 검찰도 수사 착수에 앞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 이사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이뿐만 아니라는 점이다.

김 이사장은 앞서 교육부가 학교법인 건국대를 상대로 한 감사에서 수백원 규모의 학교 돈을 제 맘대로 주물럭거린 사실이 밝혀졌는가 하면,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할 다수 사항들을 임의로 결정해 독단적으로 학교운영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교육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건국대 학교법인이 수익용으로 보유한 ‘스타시티’ 꼭대기 펜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내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건국대 캠퍼스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초호화 주택인 이곳에서 2007년 6월부터 5년8개월 동안 지내면서 임대료 6억3,900만원과 관리비 8,045만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법인카드를 물 쓰듯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판공비’ 명목으로 쓴 돈이 3억2,778만원. 하지만 김 이사장은 어디에 썼는지 용처를 밝히지 못했다. 8차례의 해외출장은 목적이 불분명하고, 이 과정에서 1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내용은 증명하지 못했다.

급기야 교육부는 김경희 이사장과 김진규 전 총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이에 대한 수사를 벌여오다 지난 5일 건국대 법인과 부속 사업체들에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 건국대 “자의적 억측과 추론… 의혹 사실무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창호 부장검사)는 5일 오전 8시 45분쯤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이사장의 재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와 동시에 김 이사장의 종로구 가회동 자택과 정근희 갤러리 예맥 대표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갤러리 예맥의 정 대표으로부터 건국대 법인과 건국대 병원에 설치한 미술품 50억원 상당을 독점적으로 구입, 정 대표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사정이 이쯤되자 학내에서는 김 이사장의 자질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교육법인 이사장 자리에 있는 인물이 비리와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도덕성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사안인 만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에 대한 ‘퇴진론’은 학내를 비롯해 커뮤니티와 카페 등 인터넷 상에서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건국대 측은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모두 사실무근”라고 강조했다.

건국대 홍보실은 입장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의혹들은 노조와 비대위의 자의적 억측과 추론 내용이며, 만에 하나 무엇이 있다면 검찰 수사와 발표로 해결 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그림 납품(미술품 구매) 의혹이나 매장 특혜 의혹, 국회의원 (당선축하금) 건 등은 정말이지 그동안의 사회적 통념이나 추측과 오해로 엮인 사례로 보여진다. 한마디로, 모두 터무니없는 오해이며 잘못된 허위 부분은 법적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국대 측은 먼저 추미애 의원에게 축하금을 전달하려 한 데 대해 “당시의 정황을 들어보니 지역구 의원에 대한 예우나 성의표시, 공식 정치후원금 수준의 인사치레 차원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대위 측이 제기한 정황이 아무리 구체적이라고 해도, 인사치레 정도의 사안이 압수수색과 맞물리면서 말을 옮기고 옮기는 단계에서 많이 부풀려 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얼마 전 교육부의 감사결과에 대해선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면밀한 법률검토 결과 ‘사실관계를 오인하였거나, 관련 법령을 잘못 적용하여 법적 책임을 묻는 항목’이 다수 포함됐다”면서 “감사 지적사항 대부분은 법인 수익사업체 경영상 불가피한 측면이 많았으며 고의가 없었고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것이 없다. 건국대 측은 감사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시정해야할 사항들은 성실히 시정하고, 부당한 처분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과 법률에 의거하여 적극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국대 안팎에선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으로 김 이사장의 추가 비리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너무도 많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그 실체가 드러날 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건국대 설립자 고 유석창 씨의 며느리인 김 이사장은 지난 2001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건국대 비상대책위원회(건국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으로 구성)등과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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