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정상들과의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39.7%.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지지율 하락에 대한 분석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긍정평가)을 조사한 결과, 1주일 전 대비 6.6% 포인트 하락한 39.7%로 집계됐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의 경우 6.3% 상승한 52.1%를 기록했다.

같은 날 한길리서치에서도 지난 12일부터 13일간 진행한 월례 여론조사결과 역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0.7%로 4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정윤회 문건’으로 폭락한 지지율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된 다양한 분석 중 주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정윤회 문건 파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에 대해 ‘찌라시’라며 손사래를 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최모 경위 자살을 비롯해, 검찰 출석 조사에서 정윤회 씨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각기 다른 주장을 피력하는 등 의혹의 의혹을 낳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앞으로도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박 대통령의 신뢰와 지지율을 하락시킨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한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요인과 관련해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및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28.2%다. 나머지 국민 63.7%가 이번 검찰 조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이는 국민 10명 중 7명이 이번 의혹과 관련 박 대통령에 등을 보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비선실세’ 의혹에 대한 실망감 

‘정윤회 문건’의 핵심은 ‘비선실세’ 진실공방이다. 현재 박 대통령은 “찌라시에 불과하다”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집권당 새누리당 역시 검찰 조사를 지켜보는 쪽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비선실세 의혹이 일정부분 진실로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욱 폭락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국민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되면 박 대통령은 집권 2년차에 ‘레임덕’을 맞이할 공산이 크다. 결국 ‘비선실세’ 의혹에 대한 실망감이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 배경인 것으로 정치권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 ‘소통 부족’이 낳은 지지율 하락

마지막으로 정치권에 정통한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소통 미흡’을 꼽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의 ‘소통 미흡’ 문제와 관련해 정의화 국회의장은 15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국회에서 만나 “총리님께서 대통령 만나면 한말씀 전해주길 바란다”며 운을 띄운 뒤 “지난번 대통령께서 베이징 APEC에 가셨고, 미얀마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에 가셨고, 호주에 있었던 G20 회의에 가셨다. 어떤 정상외교를 하고 난 뒤에는 최소한 3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주셔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정 의장은 이어 “국회의장의 위치에서 신문지상의 보도로만 (박 대통령의 동향을)안다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제가 그동안에 몇 번 이렇게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서나 이렇게 여러가지 의견도 전달하고 했지만 너무 그런 게 없는 거 같다”며 박 대통령의 ‘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지난 12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483명의 응답자들은 ▲소통미흡(16%) ▲인사등용(12%) ▲경제정책(9%)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8%) 등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의 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의 ‘소통 미흡’ 문제가 지지율을 하락시켰다는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의 조사는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한길리서치의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지역·성·연령별 활당 무착위 추출법에 따라 추출해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로 유무선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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