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호 LG전자 MC사업부 사장.<출처=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 2분기 실적부진을 보인 LG전자를 놓고 여러 루머들이 등장했다. 특히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인력재배치 방침을 공표하자 일각에선 구조조정 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조직 내 인원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혀 LG전자 MC사업부 구조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LG전자 실적악화에 루머 양산 돼

지난 2분기 LG전자의 실적이 공개되자 시장은 술렁였다.  MC(이동단말)사업부 매출은 3조6484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거의 늘어나지 않았고, 영업이익은 2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LG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G4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연초 G3 보다 20%는 더 팔 것이라고 공언했던 조준호 사장의 공언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LG전자 MC사업부의 비효율적인 인력구조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G4 개발에 참여했던 한 팀의 경우 총인원이 30명인데, 그 중 부장급이 4-5명, 차장이 9-10명으로, 지시하는 사람과 실행하는 사람의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직 내에선 표면상 직급이 같다 해도 연차별 역할을 나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부장·차장이란 직책이 많아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말은 구조조정 설과 관련해 올해 초부터 LG전자의 부진한 사업부문에서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VC사업본부로 대규모 인력 이동을 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루머도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LG전자 MC사업부문의 직원 수는 7941명(계약직 53명 포함)으로 전년 동기(7944명, 계약직 66명 포함)와 비슷한 수준이다. 계약직이 감소된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정규직 직원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H&A사업부문도 같은 기간 9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HE(Home Entertainment)부문에선 동기간 500명이상이 감축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 변동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상적인 부서이동은 조직 내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VC인원 증가 또한 인력이 필요한 신규사업본부다 보니 그럴 수 있다”며 “사업본부 측이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행해진다”고 말했다.

◇ LG전자 인력재배치, 어떻게 이뤄지나

LG전자 MC사업본부는 인력재배치를 통한 구조개편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이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MC사업본부 인력의 15-20%의 소속을 재배치하겠다”고 공표한데 따른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지원을 위한 인력들이 많이 필요했다”며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충분하다고 보고 사업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으로 재배치하자는 것이다.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부서의 지원부에 있던 직원들이 영업·마케팅 또는 개발조직을 자리를 옮기게 된다. 또 제품개발 또한 기존 핸드오버(handover)방식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중심으로 조직이 개편된다.

즉 기존에는 디자인·개발, 홍보, 영업마케팅 등 각 부서별 파트가 나눠져 있었지만, 프로젝트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제품별로 매니저가 태스크를 꾸려 개발부터 홍보마케팅까지 전담하게 되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프로젝트 방식이 기존에 없었던 것이 아니다”며 “좀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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