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카스로 잘 알려진 제약기업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신입사원 공채과정에서 채용갑질 논란에 휩싸였다.<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박카스로 잘 알려진 제약기업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신입사원 공채과정에서 채용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중 ‘글로벌전략’ 직군에 지원해 서류전형을 합격하고 1차 면접을 본 응시생 30명을 대상으로 탈락을 공지하지 않았다.

◇ 동아쏘시오홀딩스 “향후 시스템 오류 없도록 철저히 점검할 것”

앞서 회사 측은 이달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면접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날 홈페이지에는 글로벌전략 직군 합격자 확인란이 아무런 공지 없이 사라졌고 지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6일 해당 직군에 지원한 한 응시생이 이에 대해 회사 측에 이의를 제기하자 그제야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원자 전원 불합격 사실을 알렸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직군에 합격자가 없어 홈페이지 시스템 상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어 다른 직군 공채는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뒷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내부적으로 전원 불합격 처리를 결정해놓고도, 이 같은 내용이 명확하게 공지가 됐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응시생의 문제제기가 있고 나서야 인지했다.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응시생들의 간절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취준생은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응시자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며 결과를 기다렸을 지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는가 묻고 싶다”면서 “단순한 홈페이지 오류라고 설명하기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처사는 잔인하고 무책임하다. 취업준비생들을 두 번 울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원자 전원탈락에 대해 ‘해당 직무군에 적합한 인재상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 최적화된 인재를 뽑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30명 응시생들을 전원 탈락시킬 만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것일지, 씁쓸함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동아쏘시오홀딩스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홈페이지 시스템이 오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채용과정에서 불합격한 지원자들에게는 문자로 통보하지 않지만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지원자 30명에 대해서는 공교롭게도 문자로 불합격 통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전략 직군은 이번 채용에서 신설된 직군”이라며 “다음 채용 시 해당 직군에 대해 또 모집하게 될 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어려운 취업준비 과정 중 지원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우리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럽다”며 “앞으로 오류가 없도록 철저히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