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역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종합. 오차범위를 넘어선 격차는 '우위'로, 오차범위의 2분의 1 이상의 격차는 '경합우위'로 판단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시사위크=정계성·은진 기자]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서울지역 격전지 27곳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이 ‘우위’에 있거나 ‘경합우위’에 있는 지역이 11곳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민주당이 우위를 보인 지역은 6곳이었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에서만 ‘우위’를 지켰다.

분류는 오차범위 밖의 차이일 때 ‘우세’로 나눴다. 오차범위의 2분의 1 이상 앞서는 경우 ‘경합우세’, 오차범위의 2분의 1 미만의 격차일 때는 ‘경합’으로 분류했다. 한 개 지역구에 복수의 여론조사가 있을 경우, 가장 최근의 조사를 기준으로 반영했다.

◇ 서울 지역,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 강세 이어가

먼저 새누리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지역은 총 8곳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선 종로구에서 우위를 지켰고, 나경원 의원도 동작을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정두언 의원의 서대문을도 우위지역으로 분류된다.

‘호위무사 대결’로 관심을 모은 강서을에서도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 후보가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진성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이밖에 강북갑, 도봉을, 중구성동을, 강남을이 새누리당 우세 지역으로 집계됐다.

마포을과 동작갑, 관악을은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4~8% 수준의 근소한 격차여서 ‘경합 우위’ 지역으로 판단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총 6개 지역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5선에 도전하는 추미애 의원이 광진을에서 우세를 보였고, 이인영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있는 구로갑과 구로을도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렸다. 다여다야 구도로 관심을 모은 마포갑에서는 더민주 노웅래 후보가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관악갑과 강북을도 더민주의 우세가 점쳐지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국민의당이 우세를 보였거나 경합우세를 보인 지역은 안철수 대표의 노원병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소속으로는 이재오 후보가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은평을에서 오차범위 밖의 선두를 지켰다. 

오차범위의 2분의 1 미만의 차이를 보여 경합으로 분류된 지역은 서대문갑, 양천갑, 용산, 송파을, 중구성동갑, 중랑을, 강서갑, 영등포갑, 강동을 등 9곳이다.    

▲ 후보들 사이 지지율 격차가 4% 이내인 지역은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여야, ‘여론조사’ 기법에 의문 제기…이유는 제각각

야권의 분열로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사뭇 다른 반응을 내놨다. 주요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대부분이 ‘유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져 실제 여론과는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이번부터 도입된 ‘안심번호’를 이용한 무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 지역에서 밀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4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한 바 있다. 다음 날인 5일에는 각종 언론인터뷰에 나서 “1차 판세분석을 할 때는 과반수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보았지만 2차 판세분석에는 지지층 이탈이 심각하고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전국적으로 과반수에 훨씬 미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결집을 위한 새누리당의 ‘표정관리’로 해석하기도 한다.

더민주도 서울 및 수도권 판세를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5% 이내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서울에서 국민의당이 출마로 야권이 분열됐기 때문이다. 다만 여론조사처럼 더민주가 크게 패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젊은 지지층들 대부분이 유선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이철희 선대위상황실장은 “새누리당이 강세인 것은 맞다. 그러나 (여론조사 마다) 기법의 차이가 있다”며 “우리 당에서 안심번호를 가지고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언론의 조사와) 편차가 있다. 불리하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바닥을 찍고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서울과 수도권의 숨어있는 표심과 호남여론의 북상을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수도권이 약한 것은 틀림 없지만, 광주에서 더민주를 제치고 판세를 구축하면 그 바람이 서울로 북상할 것이라고 본다. 이번 주가 그것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과학성이 상당히 손상됐다고 본다”며 “응답률이 너무 작아 정확성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다. 실제 선거와 여론조사가 다른 지역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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