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표적인 영웅 중 하나인 홍길동을 모티브로 한 영화 ‘탐정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홍길동)’이 한국판 히어로물의 시초가 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영웅 중 하나인 홍길동을 모티브로 한 영화 ‘탐정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홍길동)’이 한국판 히어로물의 시초가 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탐정홍길동’은 어릴 적 사고로 좌측 뇌 해머에 손상을 입어 감정 인지 능력과 8살 이전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 ‘홍길동’이 20년 동안 찾지 못한 한 사람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탐정홍길동’은 영상미에 많은 힘을 실은 것이 눈에 띄었다. 회색 구름과 옛날 자동차가 움직이는 모습 등 마치 움직이는 만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고 이에 CG는 막강한 도움을 주었다. 또한 착한 인물이 등장할 때는 난색계열, 악인이 등장할 때는 푸른계열을 배경으로 통일감을 준 부분은 ‘탐정홍길동’만의 색깔을 돋보이게 했다.

특히 ‘탐정홍길동’ 속 ‘말순’ 역으로 나오는 아역배우 김하나의 활약은 영화의 재미를 높이는 데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칫 어둡고 처질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에 활력소가 됐다. 어린 아이 고유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한 표정을 얼굴 가득 품고 자연스럽게 툭툭 내뱉은 찰진 대사들은 극장 내 취재진들을 절로 박장대소 하게 만들었다.

다만 홍길동이 가진 과거의 아픔과 20년 간 찾지 못한 사람을 찾으며 일어나는 일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영상미에 치중돼 다소 혼잡스러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탐정홍길동’ 개봉 한 주전 할리우드 대표 영웅작 ‘캡틴아메리카: 시빌워’가 극장에 먼저 선보이게 되어 한국 영웅작과 할리우드 영웅작에 대한 비교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25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탐정 홍길동’ 간담회 자리에서 조성희 감독은 “저희 영화 ‘탐정홍길동’이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만큼 화려하거나 정신차리지 못하게 하는 액션이 있지는 않지만 ‘탐정홍길동’은 일단 멋진 면보다는 결함도 많고 부도덕한 면도 있는 주인공을 통해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히어로물의 시초를 알릴지 귀추가 주목되는 영화 ‘탐정홍길동’은 오는 5월 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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