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송영길, 김부겸 의원.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8·2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관심이 비상하다.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이번 전당대회가 크게 흥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낸 인물들이 당권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을 통해 당이 원내 1당으로 발돋움한 점도 흥행요소로 꼽히고 있다. 

13일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대를 보면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인물들이 출마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흥행론을 설명했다.

또 다른 더민주의 관계자도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는 내년에 실시될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선규칙을 정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한다”며 “상당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할 당권 후보자로는 여러 중진 의원이 꼽히고 있다. 그 중 5선인 추미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전쟁에 불을 지폈다.
 
추미애 의원은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인물 중 한 명이다. 추 의원은 여성정치인 최초 ‘지역구 5선’ 신화를 달성했다. 또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세 단장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참여운동 공동본부장을 맡으며 정권창출의 선봉장을 역할을 한 바 있다.

지난 12일 추 의원은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 “대선 승리를 이끌 준비된 정당을 만들어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밝혔다. 대구 출신인 추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통해 발탁된 점과 호남 출신 남편을 강조하는 등 ‘호남 며느리론’ 카드로 당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년 전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한 뒤 자신의 텃밭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구에서 당선된 송영길 의원은 추 의원 다음으로 출마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송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며 “왜 송영길을 당 대표로 찍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인천 계양구에서만 4선을 달성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호남 당 대표론’을 들고 나왔다. 뿐만 아니라 송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 해결 의원 모임’을 주도하는 등 정책실용주의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의원의 출마여부도 이번 전당대회의 흥행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 대표는 대선 후보와 함께 당의 얼굴이 된다. 이를 통해 ‘당내 중도파’로 불리는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중도의 표심이 확장될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야권의 불모지 대구에서 당당히 더민주의 깃발을 꽂은 그는 최근 당권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부겸 의원은 “주변에서 (당 대표 선거 도전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달 말 정도에는 입장 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선 중진의 박영선 의원과 김진표 의원, 3선의 김영춘 의원 등도 출마자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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