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정치코드 비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누리당 내 비박계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정치관에 공통점 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는 비박계로 한 데 묶여 있지만, 결국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유다.

먼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안보관이다. 두 사람 모두 대북관련 사안에서는 강경노선을 걷고 있다. 이는 사드배치 찬반논쟁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경제는 진보, 보수는 안보’를 천명했던 유승민 의원은 국방위 활동을 통해 꾸준히 사드배치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김무성 전 대표 역시 북핵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사드도입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안보관을 제외하고는 공통점 보다 차이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경제관에서 명백한 차이를 보였다. 김 전 대표는 노동4법 개정과 대기업 규제완화를 통해 자유시장경쟁을 보다 강조하고 있다. 최저임금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생산성과 자영업자 측에 보다 무게를 두는 입장이다.

반면 유 의원은 ‘사회적 경제기본법’을 발의하는 등 과거 자유시장경쟁을 강조했던 것에 비해 ‘좌클릭’한 상태다. ‘사회정의’의 측면에서 양극화나 불평등, 재벌기업의 갑질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먼저 바로 잡고 진정한 시장경제를 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 노동, 복지 강화에 방점을 찍어, 김 전 대표와는 차이를 보였다.

최근 정치권 화두에 오른 개헌과 관련해서도 그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방향성’은 달랐다. 김 전 대표의 경우 내치는 국회 다수당 수장인 총리가 맡고, 외교·안보 등 외치는 대통령이 맡는 이원집정부제를 언급한 바 있다. 유승민 의원은 4년 중임제 개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치현안뿐만 아니라 정치입문 계기나 지역적 기반도 두 사람은 다르다. 김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계보인 상도동계 막내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에 대해 스스로 “YS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할 만큼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실상 직계로 분류된다. 이회창 전 총재의 발탁에 비례대표로 첫 입성했으나, 비례대표직을 던지고 대구지역구 출마와 당선은 박 대통령의 힘이 컸다. 본격적인 정치의 시작은 박 대통령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적 기반도 다르다. 김 전 대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PK(부산경남)가 정치적 기반이라면, 유 의원의 기반은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TK(대구경북)다. 이를 종합하면,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의 정치코드는 공통점 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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