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세 후보의 첫 합동연설은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치러진 제주도당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진행됐다. 

이날 추 후보는 “국민과 당원이 지지하는 1등을 억지로 쓰러뜨리는 건 자멸하는 길”이라며 “1등 후보를 흠집 내고 상처내서 흔드는 것은 흥행도 아니고 공정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추 후보가 지난달 <SBS 라디오 ‘한수진의 시사 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를 계속 하고 있다. 잠깐의 1위가 아니고 굉장히 강한 펀치를 계속 맞는데도 1위를 유지하는 후보”라고 밝힌 데에 따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를 ‘보호’하는 당대표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추 후보는 또 ‘문재인 보호론’에 따른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공정한 대선경선을 위해 신망 있는 외부인사의 경선 룰 참여와 전면적으로 경선과정을 중앙선관위에 위탁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와 달리 김상곤·이종걸 후보는 ‘문재인 경쟁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더민주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이유는 강력한 대선주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계파에 기댄다는 것은 우리 당 대선후보의 확장성을 감옥에 가두는 일”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대선후보의 확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문 전 대표뿐 아니라, 다양한 차기 대권주자들을 경쟁시켜야 한다는 점을 김 후보가 강조한 셈이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의원 등이 당의 미래권력으로 꼽힌다.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 후보는 김 후보보다 구체적으로 ‘문재인 경쟁론’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미국의 대선을 보라”며 “무엇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만들었는가. 클린턴과 샌더스는 치열하게 싸웠고 힘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을 진단하는 발언은 각각 달랐으나, ‘정권교체’에는 한목소리를 내며 표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