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규 환경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한정애 “국민은 불안에 떨던 시기에 고위공무원이 관련 주식을 매입”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조경규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일양약품’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경규 후보자의 신분은 기획재정부 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단장직은 고위공무원 신분이다.

23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한정애 의원에 따르면, 조경규 후보자는 기재부 예산기획단장 시절(2009년 4월 21일) 1주당 2만8000원이던 일양약품 주식을 200주 매입했다. 조 후보자가 주식 매입 후, 두 달 뒤 일양약품은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해 6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인플루엔자 경보의 최고 단계인 ‘바이러스 대유행’을 선언했다.

당시 신종플루로 인해 국내에선 26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214개국에서 1만8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한정애 의원은 “조 후보자가 주식을 매입한 바로 2달 뒤에 일양약품이 백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라며 “당시 조 후보자의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업무상으로 알게된 정보 등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한정애 의원은 이어 “당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야 하는 고위공무원이 관련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자세를 망각한 매우 부적절한 처사”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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