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G CNS의 신사업이 잇따라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새만금 ‘스마트팜 단지 조성사업’도 논란 끝에 무산됐다.
 
LG CNS가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을 철회키로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박완주 의원은 21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LG CNS의 공식답변서를 공개했다.
 
LG CNS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 산업단지 안에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 및 솔루션 개발 연구개발(R&D)센터, 재배실증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스마트팜은 비료, 물, 토양 등 농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원격 자동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농장을 말한다.
 
투자 규모는 총 3800억원에 달했다. LG CNS는 터키 등 해외 투자자와 제휴해 해당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LG 측은 전체 투자액의 10% 정도를 부담할 계획이었다.
 
“농민 주축 되는 방식으로 재추진”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농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농민생산자단체들은 대기업의 농업 진출로 인해 토마토, 파프리카와 같은 국내 주요 시설원예 작물들의 수출 타격과 과거 팜한농 사례처럼 생산물량 중 일부가 국내 유통될 경우 가격폭락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LG CNS는 농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해당 프로젝트를 철회키로 한 것이다. 

다만 스마트팜 시설 공급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LG CNS 관계자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의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을 철회한 것일 뿐 사업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농민이 주축이 되는 생산단지가 구축될 경우, 설비 및 시스템 공급사업자로 경쟁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LG CNS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은 또 다시 암초에 부딪쳤다. LG CNS가 그간 신사업 발굴에 공을 쏟아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놓지 못해왔다. 기대를 모았던 ‘태양광 발전소’ 사업도 마찬가지다. 2007년부터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LG CNS는 국내외에서 총 17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작년에는 일본에서 13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는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무인헬기 사업은 아예 ‘철수설’이 돌고 있다. LG CNS는 지난 2013년 무인헬기 제조업체인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하며 무인헬기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원신스카이텍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 CNS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쏟아 붓다가 올 초 회사를 흡수 합병했다. LG CNS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전기자동차 셰어링(공유)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다 매각 수순을 맞았다.
   
이에 대해 LGCNS 관계자는 “스마트팜 신사업은 재검검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부진한 사업은 올 초부터 가감하게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졌다.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