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광화문에서 열린 KT와 LG유플러스의 NB-IoT 사업협력 간담회. (좌) 김준근 KT GiGA IoT사업단장과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IoT 사업을 함께 진행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양사의 실무진들로부터 시작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통사 실무자들이 IoT 관련 세미나에서 만나 NB-IoT와 로라망의 장단점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며 “그 과정에서 NB-IoT를 같이 진행하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고, 보고를 통해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NB-IoT의 생태계를 확장함으로써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B-IoT는 로라와 수명(10년)이 동일하지만, 속도와 커버리지 면에서 더 뛰어나다.

그러나 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하면서 칩셋의 비용 증가를 불러왔다. 업계에 따르면 로라의 모듈가는 5달러 수준이며, NB-IoT의 모듈가는 이보다 높다. 모든 사물을 연결시키는 ‘사물인터넷’ 사업에서 개별 모듈의 단가 상승은 물품제작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연합군 형성으로 모듈의 대량 발주·구매가 가능해지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은 “규모의 경제로 NB-IoT 칩셋의 가격이 로라 보다 더 저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양사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쌓인 친밀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SK텔레콤의 인수합병에 공동자료를 내며 저지작전을 펼쳐왔고, 주요 일간지 1면에 공동 명의로 ‘SKT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 건으로 협력하다보니 자연스레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3G, 4G(LTE) 등과 다르게 IoT 시장이 구체적으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협력할 수 있었던 이유로 보인다. 과거 3G, 4G때는 먼저 기술을 개발해야 기존 고객들의 유지 또는 새로운 고객 유치가 가능했지만, IoT는 아직 시작단계다.

특히 로라를 채택한 SK텔레콤이 먼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함에 따라, NB-IoT를 추진하던 KT·LG유플러스가 기술표준화 및 생태계 확산을 위해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었다는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IoT는 기존 사업과 다르게 산업·사회 전반을 분야로 한다”며 “사업내용과 고객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협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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