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왼쪽) 이 5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아마조나스주 교도소 폭동 대책회의에서 알렉산드르 지 모라에스 법무장관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브라질리아= AP/뉴시스>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적과의 동행?’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길마르 멘데스 대법관과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포르투갈의 마리오 소아레스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 길마르 멘데스 대법관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대한 심판을 담당하는 재판장이어서 두 사람의 동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테메르의 대통령궁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길마르 멘데스 대법관이 10일 브라질리아에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으로 떠나는 대통령 전용기에 함께 탑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포르투갈의 마리오 소아레스 전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차 함께 이동한다.

현재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대선캠프 비자금 연루 혐의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노동자당(PT) 대선 캠프에 테메르의 요구로 대형 건설회사의 비자금이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테메르는 대통령직을 잃게 된다. 더불어 브라질은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러야한다.

길마르 멘데스 대법관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혐의를 심사 중이다. 쉽게 말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대통령직을 박탈할지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의 동행이 관심을 받은 이유다.

한편 마리우 수아레스 전 대통령은 포르투갈에서 ‘근대 민주화의 아버지’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7일(현지시각)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병환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혼수상태에 빠진 뒤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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