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005함을 방문해 모범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교안 대행은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 치고 있으나, 보수진영의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 차기 대선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통보수의 색을 가진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의 잠룡들도 이는 마찬가지다. 유승민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이 강하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노무현 정부의 수혜를 받은 인사다. 썰전에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진영 지지자들이 마음을 줄 곳이 없다”며 “(황교안이) 보수의 등대”라고 분석했다.

황교안 대행의 대선출마설은 이 같은 기대와 무관치 않다. 황 대행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재직시절에는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결정을 주도한 바 있다. 여기에 중후한 목소리와 점잖은 외모가 플러스 요인이다. 이미지나 내면 모두 보수진영이 원하는 후보에 가깝다는 얘기다. 보수단체를 자처하는 박사모에서는 황 대행을 대선주자로 지지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여론조사 기관들은 황 대행을 차기 대선주자 선택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황 대행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5%의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주자로는 반기문 전 총장(20%)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TK지역에서는 무려 12%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16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6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황 대행의 지지율은 9.5%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34.4%),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18.3%), 안철수 전 대표(11.2%)에 이어 4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다만 여론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황 대행이 실제로 대선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차기 대선까지 국정을 대행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가 대선을 출마한다는 게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황 대행 역시 대선출마에 뜻이 없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 대정부질의에 나선 황 대행은 ‘대선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1/10~1/12 전국 유권자 1007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9%. 리얼미터 여론조사. 1/11~1/12 전국 유권자 1010명 대상. 유무선 ARS, 무선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방식 혼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8.8%.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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