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이 상장 항공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다.<제주항공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부동의 1위 ‘제주항공’이 주주친화 정책에 열심이다. 상장 후 2년 연속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이다.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사드 불안과 환율 등으로 다소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다시 부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최근 제주항공은 주주들에게 131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14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주주이익분배원칙에 따른 시가배당률은 1.9% 규모다. 총 배당금은 131억원으로, 지난해 배당금 104억원에 비해 25%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상장 항공사들의 소극적 배당 추이에 비췄을 때, 제주항공의 2년 연속 배당은 이례적인 경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타 상장 항공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최근 5년 넘게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5년 하반기 상장과 동시에 5년간 단절됐던 항공주 배당을 부활시키고, 이번 2016년 회계연도에도 배당을 이어가게 됐다.

주가 회복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수차례 단행됐다. 모기업인 AK홀딩스는 올해 들어서만 14차례에 걸쳐 제주항공 지분 10만1834주를 매입했다.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도 1월에만 5차례에 걸쳐 8000주를 샀다.

제주항공 경영진의 잇따른 주주친화 정책은 주가에 힘을 불어넣기 위함으로 읽힌다. 제주항공은 2015년 11월 6일 증시 입성 첫날 종가 4만81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2만41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반토막났다. 사드 여파와 유가 상승 등의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제주항공은 오는 17일, 작년 4분기 및 연간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작년 3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제주항공이 4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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