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국민의당의 사드반대 당론재검토 입장에 반색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대선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국민의당 사드반대 당론 재검토 입장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혔다.

16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은 “국민의당이 어제(15일) 사드 반대 당론을 철회할 뜻을 비쳤다. 만시지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이 안보는 보수라고 평소 주장하면서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하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다만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이후 국민의당이 당론 변경작업에 착수한 것 같다. 적극 환영한다”면서 “국민의당이 안보에 대해서 확실한 길을 걸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최고위원회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유 의원은 “국민의당이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당론을 정할 때 충격을 받았는데, 늦게라도 국민의당에서 다시 찬성으로 당론을 변경해주면 제 입장에서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거듭 환영의사를 밝혔다.

관심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선거연대로 이어질 지 여부다. 정치권에서는 개헌을 고리로 한 이른바 ‘제3지대’의 핵심 관계자인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그러나 안보와 관련해 두 정당의 방향성이 정반대라는 점에서 연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실제 호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두고 있는 국민의당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반면, 바른정당은 대북 강경노선에 가깝다. 사드배치에 대해 찬반으로 나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박지원 대표 같은 분은 사드뿐만 아니라 과거 햇볕정책을 그대로 생각하고 있다면 대북정책이 매우 다를 것”이라면서도 “국민의당의 이념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대북정책과 한미동맹에 대한 국민의당의 생각이 앞으로 어떻게 정립이 되어 가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대목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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