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내방해 인명진(오른쪽)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9일 “내가 정치 22년째인데 함부로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냐”’면서 “내가 말한 것은 나라 운영과 이를 담당할 자신이 있다고 봤을 때 출마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당원권 회복 문제와 관련해 “때가 되면 당비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답변은 홍준표 지사의 답변은 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매달 일정 금액의 당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당원권이 정지되면 당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이어 홍 지사는 “22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일각에서는 호불호가 아주 뚜렷한 사람”이라며 “나는 가식이나 복선을 깔고 이야기해본 일이 없다. 근데 될 수 있다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다. 판단이 서면 (출마 여부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또 현 정국에 대해“지금은 좌파 광풍시대”라며 “탄핵이 결론나면 (우파 불신에 대한 여론도)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좌파정부가 들어오는 것은 세계 추세에도 맞지 않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4강 지도자들의 성향과도 정 반대되는 그런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며 “국민들이 우파 정부를 불신했지만, 우파 전체를 불신한 게 아니고 박근혜정부 불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지사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은 지난달 28일 창원에 이어 9일만에 두 번째이다.

회동에 앞서 홍준표 경남지사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1년 12월 5일날 대표직 사퇴하고 당사에 처음 왔다”며 “소회라기 보다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당을 이끌었으니까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홍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대선 후보로) 우리 당에 오셔서 해주시길…”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사실상 대선 행보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만큼 이날 회동에서는 당원권 정지 회복에 이은 당내 경선 출마 등 대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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