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대전 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지난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와 단독 회동해 연대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차기 대선의 선거공조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으며 연대 뜻을 같이했다. 기본적으로 대선 전에는 후보 단일화 등 연대를 하고, 대선 이후에는 통합을 모색하는 방향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각 당의 경선이 끝나고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단일화 논의가 물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선후보가 3월 안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대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현재 바른정당 경선에서 앞서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친박청산’을 조건으로 보수 단일화에 긍정한 바 있고, 홍준표 지사 역시 “보수 단일대오”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공감대는 ‘반문재인’이다. 김무성 고문의 측근들은 “보수분열과 문재인 정권은 막아야 한다”는 뜻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당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김종인 전 대표 등이 추진하는 제3지대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국민의당이 연대에 포함되느냐다. 국민의당은 ‘문모닝당’으로 불릴 정도로 문재인 후보에 대핸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느 당보다 ‘반문재인’ 공감대가 크다는 얘기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바른정당은 이날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보궐선거에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정국의 바로미터로 이번 보궐선거를 활용해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국민의당 입장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반대의사가 분명하다. 연대를 하더라도 대선 전은 아니라는 게 안철수 후보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이 야권의 텃밭인 호남이라는 점에서 넘어야할 장벽이 높다.

야권의 한 중진의원은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같이 했기 때문에 명분이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여전히 옹위하고 있는데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연대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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