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을 위해 10조5000억원에 사들인 서울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부지.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 10대그룹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 평가액이 74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재벌닷컴이 평가한 지난해 말 자산 규모 상위 10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토지 보유액은 74조1,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2조1,584억원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2.8%(2조202억원) 증가한 규모다.

그룹별 토지 규모를 보면 현대차그룹이 전년보다 0.4% 불어난 24조3,47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삼성동 소재 옛 한국전력 부지(10조5,000억원)를 인수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0.2% 증가한 14조1,496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롯데그룹이었다. 같은 기간 0.4% 늘어난 10조7,756억원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가운데 보유 토지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었다. 이 그룹의 보유 토지 평가액은 전년 대비 51.7% 늘어난 5조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토지자산을 재평가 해 1조7,000억원대 평가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토지 평가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GS그룹이었다. 지난해 말 이 그룹이 보유한 토지 평가액은 1조1,512억원으로 전년대비 21.8% 감소했다. 이는 GS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토지를 대량 매각한 영향 때문으로 관측된다.

10대그룹 상장사 중 토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계열사는 롯데쇼핑으로 나타났다. 보유 토지 규모는 7조8,405억원에 이른다.

다음으로 10조6,097억원의 토지를 보유한 현대차가 2위를 차지했다. 6조2,761억원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3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기아자동차 4조7,067억원 ▲현대중공업 4조5,222억원 ▲현대모비스 3조4,945억원 ▲현대제철 3조4,545억원 ▲삼성생명 2조6,401억원 ▲LG전자 2조4,877억원 ▲SK네트웍스 2조1,911억원 ▲한화생명보험 2조299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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