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피해자들의 가족과 사고로 부상당한 근로자들을 만나 이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였다.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삼성중공업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면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다면 환노위를 통해 제대로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즉석에서 홍영표 환노위원장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치유도 필요하다. 끝까지 챙겨 달라”면서 “환노위원들이 삼성 쪽에 야단을 쳐서라도 나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단호했다. 삼성중공업 측이 쉬는 시간에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한 데 대해 “휴식시간에 대한 안전관리도 회사 책임”이라면서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무엇보다 노동절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컸다. 삼성 측은 노동절을 휴가로 사용했으나, 피해자들은 하청업체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근무했다. 그는 “위험한 직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겨서, 하청업체 근무자들의 산재 사망률이 정규직보다 훨씬 높다”면서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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