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방문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경남 거제 남정마을을 찾아 “지난번에 왔을 때 당선되면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첫 공식행보로 찾은 곳은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의 남정마을이었다. 남정마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나서 일곱 살 때 부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다. 뿐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탯줄을 자르며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 할머니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추경순 할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18일 남정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남편과 시어머니가 어려운 처지로 이 마을에 왔을 때 동네분들이 솥단지 내주고 살림 나눠주며 살게 해줬다고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면서 “(마을분들을) 청와대에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피란을 내려와 남정마을에서 정착했다. 생가에는 방이 2개 있었는데, 그중 작은방에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이 세들어 살았다.

김정숙 여사는 한 가지 더 약속했다. “5년 후 퇴임할 때도 환영받을 수 있도록 잘하겠다”는 것. 그 약속은 경남 양산시의 매곡마을에서도 이어졌다. 매곡마을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0여년을 살았던 자택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기를 마친 뒤 이곳으로 이사해 2012년 대선 출마 전까지 살았고, 이후에도 한 번씩 들러 휴식을 취했다.

김정숙 여사는 매곡마을회관에서 이웃으로 지낸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당선되고 나서 얼마나 오고 싶었는지 모른다”고 반가운 마음을 나타냈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남편이 5년 지나면 다시 와서 살겠다고 한다”면서 “남편은 어르신들 하는 것 보고 배우며 농촌생활을 참 잘했는데, 다음엔 저도 일찍 일어나서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퇴임 후 양산 자택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이날 민간 항공기를 타고 이동했다. 마을 주민들은 물론 이동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심을 잇는 소통창구가 되겠다는 게 김정숙 여사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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