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S 90D트림 구입이 가능한 테슬라 한국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홈페이지를 오픈하자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일본해 표기 지도가 논란에 휩싸였다. 첫 매장 오픈이 미뤄지다 해를 넘기자 배우 손지창의 급발진 사고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마침내 차량 인도가 시작된 가운데, 이번엔 ‘재고 처리’라는 의심의 시선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의 이야기다.

지난 3월 국내 매장의 문을 연 테슬라는 최근 본격적인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비로소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많은 기대 및 관심과 함께 불편한 시선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 모델S 90D트림이 문제가 됐다. 주요 해외국가에서는 판매가 중단된, 단종 트림이기 때문이다.

90D 트림은 당초 테슬라 모델S의 최상위트림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테슬라 측은 “90D는 단종하고, 100D가 대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달 들어 해외의 테슬라 홈페이지에서는 모델S 90D트림의 주문이 불가능해졌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모델S 90D트림이 가장 처음으로 인도됐다. 또한 해외 테슬라 홈페이지와 달리 우리나라 홈페이지에서는 지금도 90D트림의 주문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시장을 ‘재고 처리용’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주문제작 방식이기 때문에 재고 처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90D트림이 100D트림보다 살짝 저렴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테슬라는 첫 차량 인도 시점에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지난해 국내시장 진출이 알려진 이후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반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한 국내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알겠지만, 조금 더 국내시장에 유연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