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공개한 성명서.<각 사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웨스턴디지털(WD)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소송에 맞소송이 제기되고, 공개적으로 비방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앞서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 손실을 메우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현재 베인케피탈,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WD와의 갈등은 WD가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매각을 반대하면서 발생했다. 도시바와 사업협력관계인 WD는 자신들의 동의 없는 메모리 사업 매각은 무효라고 주장 중이다. WD는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법원과 미국 법원 등에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도시바는 지난 28일 발표문을 통해 WD에 1,200억엔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WD가 메모리사업 매각절차를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WD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시바는 또 이번 소송과 함께 이날부터 합작 투자회사(JV) 및 공동개발정보에 WD의 접근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WD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다음날 성명서로 "JV의 파트너로서 모든 약속의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며 "도시바의 주장은 경박하고 가치없다"고 비난했다. 또 "도시바는 전례 없는 보복조치를 했다"며 "도시바의 이해관계자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시바의 제소에 대한 통보는 아직 받지 못했다"며 "다만 JV계약에 따라 분쟁 해결은 국제중재재판소를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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