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부회장은 “17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두우를 통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푸드 3개 회사의 오는 8월29일 임시주주총회를 대상으로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주주제안의 주요 내용은 지난 4월26일 공시된 각 사의 이사회 결의 ‘롯데제과(주), 롯데쇼핑(주), 롯데칠성음료(주), 롯데푸드(주) 4개 회사의 분할합병 방안’에 대한 수정제안으로 분할합병대상인 4개 회사 중 롯데쇼핑을 제외한 3개 회사(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만의 분할합병으로 지주회사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의 상향조정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주제안 배경으로 롯데쇼핑의 사업위험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이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현재까지 공시된 롯데쇼핑㈜ 중국사업의 누적손실만도 2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손실은 주로 유통부문의 무분별한 M&A를 비롯한 투자 및 경영실패에서 비롯됐고 향후 이러한 손실은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 회장은 “롯데쇼핑㈜은 현재의 분할합병 절차에서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나머지 3개 회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분할합병을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경영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분할합병안이 특정 주주의 이익을 목적으로 추진됐으며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초래한다는 점도 주주제안 이유로 들었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은 총자산과 매출액면에서 4개 회사 전체 금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라며 “그렇게 비중이 큰 회사가 높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상태에서 분할합병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배경이 심히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추진의도가 현재 특정 주주의 어려운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어책으로 본인 통제가 가능한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는 마땅히 배척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주 회장은 수년째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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