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게임 사이퍼즈의 개발진 정리에 나섰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사진은 네오플 정동일 디렉터.<넥슨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게임 사이퍼즈’로 루머에 휩싸였다. 담당 개발진에 사직을 권고했다는 것으로, 현재 사이퍼즈의 부진한 상황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넥슨은 사이퍼즈의 개발인력을 줄인 건 맞지만, 다른 부문으로 전환배치 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직장인 SNS앱 ‘블라인드’에서 시작됐다. 익명의 내부 관계자가 지난 23일 네오플에서 최근 대규모 인원정리가 진행됐다는 글을 올린 것. 그는 던전앤파이터 개발팀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다른 개발팀 인력은 대부분 정리됐고, 사이퍼즈 라이브팀의 경우 다수가 퇴사처리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이퍼즈의 현 상황과 맞물려 신뢰도를 높였다. 2011년 출시된 사이퍼즈는 한때 동시접속자수 8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같은 장르의 게임인 ‘오버워치’가 출시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이퍼즈를 즐겼던 유저들은 “좋은 게임이었지만 (게임사가) 돈을 좀 더 벌려는 욕심에 밸런스가 붕괴되면서 망했다”며 “결국 개발자들도 해고당한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넥슨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사이퍼즈의 라이브 서비스와 콘텐츠 규모에 맞춰 효율적인 수준으로 개발조직을 개편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인력의 전환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4월에도 조직개편으로 10여명의 사이퍼즈 개발팀 인력이 전환배치 돼, 신규 또는 라이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퇴사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즉, 사이퍼즈의 개발자 감소는 이뤄졌지만, 다른 분야에 인력들을 재배치했다는 게 넥슨 측의 입장이다.

게임업계에서도 넥슨의 해명에 더 무게를 싣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의 인기가 떨어지면 투입인력도 줄이는 편”이라며 “그때마다 퇴직을 요구할 순 없다. 다른 게임의 관리 또는 신작 개발로 전환하는 게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몇몇 개발자들은 스스로 개발하지 않았거나 내키지 않는 게임을 맡기 싫어서 퇴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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