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청와대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4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지난 10일에 이은 두 번째 파업이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언제라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조만간 통상임금 관련 소송 결과가 나올 전망이어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국지엠 노조 역시 파업 찬반투표를 이미 마쳤으며, 지난달엔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철수설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어 분위기가 가장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까지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11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96.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했던 임단협 교섭 조정중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파업을 위한 법적 요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르노삼성은 2015년과 지난해, 분규 없이 노사협상을 마무리 지은 바 있으나 올해는 양측의 입장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업계 5곳 중 4곳이 파업에 돌입했거나 임박한 상황이 됐다. 모두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곳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파업과 기아차 판결 등 8월엔 국내 자동차업계에 굵직한 사건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생산량이나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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