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천정배(왼쪽부터)-정동영-안철수-이언주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이 22일부터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全)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하게 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가 과반수의 표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케이 보팅(K-voting)’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가 이날부터 이틀 간 실시된다. 케이 보팅은 스마트폰과 PC로 이용할 수 있으며, 투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까지다. 21일 발송된 안내 문자 메시지를 누르면 선관위 케이 보팅 링크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투표는 당 대표, 최고위원, 전국여성위원장, 전국청년위원장 등 4개의 선거에 각 1표씩 행사할 수 있다.

오는 25~26일에는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가 진행된다. 27일 전당대회에서는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이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31일 1·2위 득표자 간 ARS 재투표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내달 1일 당 대표를 선출한다.

당 안팎에서는 결선투표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출마한 이언주 의원은 전날(21일) 연 기자회견에서 “현재 가장 앞서고 있는 후보가 안 전 대표라는 게 중론”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과연 누가 안 전 대표와 결선(투표)에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인가가 투표의 중요한 요소”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동영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네 명의 후보가 있기 때문에 누구도 50%를 넘기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토론회) 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불통, 무책임성, 무능함 이런 것들이 일정부분 드러나 (지지가) 많이 빠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당 대표 선거가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민의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전당대회 판세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가진 당원 대부분이 지난 대선에서 안 전 대표에게 표를 줬던 분들”이라며 “책임론 등 여러 비판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아무래도 ‘창업주’ 격인 안 전 대표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당내에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는 역시 ‘호남’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인단 24만1,287명 중 호남권(광주·전남·전북) 당원의 비중은 51.29%(12만3,747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호남 민심의 지지 없이는 과반 득표 달성도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갑작스럽게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서 ‘호남’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단일화를 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선투표제의 도입으로 선거 전 물리적 단일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천 후보가 결선에 나가든 제가 나가든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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