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샀던 박찬주 육군 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국방부 내 구치시설을 오가며 군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13년만의 일이다. 현역 4성 장군이 구속됐다. 이른바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불러온 박찬주 육군 대장이 그 주인공이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1일 박찬주 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뇌물범죄 혐의를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으면 공범과의 증거인멸 염려가 크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찬주 대장은 이날 군사법원에서 서울 용산 국방부 내 구치시설에 수감됐다. 휴직 상태인 그는 앞으로도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군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게 된다. 앞서 국방부는 박찬주 대장이 군 검찰 수사를 계속 받을 있도록 정책 연수 발령을 내고 전역을 연기시켰다.

당초 군 검찰은 박찬주 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찾아냈다. 제2작전사령관 재직 시절에 민간인 고물 수거 업자로부터 수 천 만원의 금품을 받고 군부대에서 나오는 고철을 수집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준 정황이 포착된 것. 현재 박찬주 대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는 최근에 마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역 4성 장군이 구속된 것은 2004년 5월 당시 신일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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