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구글 안드로이드 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미 A1'을 한국에서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샤오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키로 했다. 앞서 내놨던 프리미엄 제품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기엔 어렵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스마트폰의 한국총판 지모비코리아는 중저가 스마트폰 ‘미(Mi) A1’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미 A1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25, 4GB RAM, 64GB 저장공간,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반면, 출고가는 20만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이 제품보다 RAM과 저장공간이 적은 삼성 갤럭시J7(2017)의 출고가가 39만6,00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 스마트폰 특유의 높은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샤오미의 미 A1 출시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전략의 수정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올해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믹스’를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산 스마트폰의 가격이 약 80만원대에 달한다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번엔 가격대를 낮춰 다른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특히 미 A1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원 프로젝트’에 속하는 제품이란 장점이 있다. ‘안드로이드 원’은 구글이 2014년 OS(운영체제)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다. 여기에 참여한 제조사들은 구글의 ‘하드웨어 가이드라인’에 맞게 스마트폰을 제작한 후 구글의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또 구글은 기기의 출시일 기준으로 일정기간 동안 OS 업데이트 등을 지원한다.

즉, 미 A1은 샤오미 특유의 가성비에 구글이란 간판과 빠른 OS지원을 무기로 장착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선 미 A1의 흥행여부를 장담하기엔 어렵다는 시각이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가성비가 높은 걸로 평가받지만, 국내에서 성적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경우 수년 전부터 국내 이통사들과 중저가 및 프리미엄 단말기를 출시했지만, 흥행시킨 모델이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3위 업체인 화웨이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며 “샤오미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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