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재건축 사업권을 따낸 서울 송파구의 '미성.크로바 아파트'. 현재 1,350가구인 해당 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35층, 14개동, 1,888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네이버 거리뷰>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추석 연휴 이후 대형건설사가 참여하는 첫 재건축 수주전으로 관심을 모은 서울 송파구 잠실의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이 롯데건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날 열린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에서 라이벌 GS건설을 제치고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롯데건설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370명 중 736표(53.7%)를 얻었다. GS건설은 606명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재건축 수주로 롯데그룹은 ‘잠실=롯데’라는 공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미 주변에 그룹의 본부격인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이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롯데의 이름을 단 대형 주거시설까지 들어서게 됐다. 그야말로 ‘롯데타운'이 조성된 셈이다.

롯데건설에게 있어서도 이번 수주전 승리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달 초 ‘서초 방배 13구역’에서 패배의 쓴맛을 안겼던 GS건설에 설욕을 하게 됐다. 또 3일 앞으로 다가온 ‘리매치’ 성격의 서초구 잠원동의 ‘한신4지구’ 재건축 총회를 앞두고 기선제압을 하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조8,500억원 수주실적을 거두면서 ‘2조 시대’를 앞두게 됐다.

반면 GS건설은 ‘재건축 최대어’라 불린 반포 주공 1단지에 이어 2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반포 주공 1단지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패배한 GS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뒤쳐진 롯데건설에게 마저 고배를 마시게 됐다.

미성‧크로바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1,350가구(11개동)에서 35층, 14개동, 1,888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조합과 논의해 론칭이 임박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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