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지난 20~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유일한 길은 핵 보유 뿐”이라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뜻을 전했다. <NHK/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요지부동이다.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의 한반도 위기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지난 20~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리어 최선희 국장은 미국이 먼저 북핵을 인정하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유일한 길은 핵 보유 뿐”이라면서 “우리는 이라크, 리비아 등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선희 국장은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희 국장은 북한의 강경한 입장을 전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JTBC 취재진을 통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대화의 전제다. 최선희 국장은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회담에는 나가지 않겠다”면서 “조건이 없어야 한다. 국가들 사이에 평등한 입장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남북대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우리 측 대표였던 이상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만찬장에서 가볍게 인사만 했을 뿐이다. 최선희 국장은 “특별한 의제도 없고, 지금은 그러한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화 단장은 “(북측이)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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