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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반대 한국당 의원, 통과 후 '지역예산 확보' 홍보전
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2018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 표결이 진행되는 도중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밀실야합 예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국회의원은 표를 먹고 산다.”

여의도 정치권의 속설이다. 해마다 예산국회가 끝나면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실적 홍보에 나선다. 하지만 ‘밀실야합 예산’이라며 국회 본회의 표결에 반대했던 자유한국당도 예산안 가결 후 ‘지역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홍보에 나서자 정치권 내부에서 “한국당이 예산처리는 기를 쓰고 막고, 막상 처리되자 지역 예산 확보했다고 홍보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오후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의장석 앞을 점거하는 시위도 벌였다. 이 때문에 본회의가 30분간 중단됐고, 이후 진행된 회의에서 한국당 의원 7명이 예산안 처리 반대 토론에 나서 결국 내년도 예산안 가결 선포는 다음날(6일) 오전으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정 의장에게 사퇴 요구를 선창했던 민경욱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위원이 됐지만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환경과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삭감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로 지역 예산 확보가 쉽지만은 않았다”며 "인천발 KTX직결사업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연장 등 예산 513억5200만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서청원 의원 역시 내년도 예산안이 가결된 지난 6일 ‘서청원 의원, 화성지역 발전예산 7,850억 확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일자리 창출과 복지 예산을 확대하면서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대폭 삭감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지역의 교통인프라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 SOC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고 자랑했다.

당 원내수석대변인인 정용기 의원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정회 중이던 5일 오후 “지역 숙원사업에 국비 8억원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심지어 정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 보도하지 말아달라”며 ‘엠바고’까지 요청했다.

◇ ”부끄럽지 않냐” 비판 속출

한국당이 예산안 부결을 주장한 뒤 하루만에 지역구 예산 증액 자화자찬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의 한 중진의원은 7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기를 쓰고 막지 않았냐. 그럼에도 지역구 예산을 확보했다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게 참 한심하다”면서 “부끄럽지 않은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도 같은 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표를 먹고 사는 국회의원이라 지역예산 확보 홍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은만큼 보도자료 배포할 때 사과문도 담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도 한국당의 행동을 두고 ‘철면피’라고 규정하며 “정치가 도의가 있는 것인데 국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겠는가. 국회의원 이전에 사람으로서 자세를 가져야하지 않겠나. (예산안 가결안) 잉크도 안 말랐는데 도대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고 힐난했다.

반면, 예산안 반대 직후 지역구 예산 홍보에 나섰다는 비판에 대해 한국당 소속 한 충청지역 의원은 같은 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반대한 것은 공무원 증원과 같은 특정 사안”이라며 “예산안 표결에 반대했다고 지역구 예산 확보를 홍보 못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 예산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최영훈 기자  choiyoungkr@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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