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아이덴티티의 모바일게임 드래곤네스트2가 론칭 계획을 접었다.<드래곤네스트2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은 모바일게임 드래곤네스트2:레전드(이하 드네2)의 글로벌 론칭 계획이 무산됐다. 업계에선 사전예약까지 진행한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건 드문 일이라며 의아한 시선을 보낸다. 넥슨은 사업적 판단이라며 말을 아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아이덴티티게임즈(이하 아이덴티티)가 개발한 드네2의 정식 론칭을 중단했다. 서로 논의 끝에 내린 결정으로, 호주,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필리핀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 테스트 개념으로 진행했던 서비스도 모두 종료한다.

또 아이덴티티는 드네2의 개발을 종료하고, 개발진의 이전배치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를 놓고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란 반응이 나온다. 넥슨은 지난 10월부터 드네2 글로벌 론칭의 사전예약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사전예약은 게임의 출시 직전 입소문 등을 통해 흥행가능성을 올리는 단계다. 게임 개발을 비롯해 각종 마케팅까지 수많은 비용을 투자했고, 이제 세상에 선보이는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이에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드네2의 정식 출시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시장 상황이 변했고, 사전예약의 성과가 저조하자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8월 캐나다, 호주 등 일부 해외에서 소프트론칭 된 드래곤네스트2의 종료 소식을 알리는 글.<드래곤네스트2 페이스북>

실제 넥슨과 아이덴티티가 드네2 판권계약을 맺은 시기는 지난해 3월이며, 당초 알려진 론칭 시점은 작년 말이었다. 하지만 론칭이 1년가량 늦어졌고, 그간 대작 MMORPG 등 다양한 게임들이 쏟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퍼블리셔들은 계약금을 통해 (개발사에) 일정부분 수익금을 보장해준다”며 “무조건 론칭한다고 남는 장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성에 자신이 없거나 흥행 가능성이 낮다면 (사전예약 단계 전에) 미리 접었을 것”이라며 “사전예약이 저조하다해도 제작된 게임을 오픈한 후에야 종료하는 게 수순”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선 넥슨이 실제 원한 건 드네M(드래곤네스트M)이었지만, 판권확보가 무산되자 드네2도 론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아이덴티티의 모회사인 중국 샨다게임즈가 개발한 드네M은 드네2처럼 온라인 인기게임 드래곤네스트의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이다. 올해 초 중국 출시 당시 원작을 그대로 이식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판권은 샨다게임즈의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가 확보했고, 카카오게임즈가 공동 퍼블리싱을 맡았다는 소식이 지난달 1일 전해진 바 있다.

넥슨 관계자는 “개발사와 다방면으로 논의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사업적인 판단에서 정식출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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