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보 교육감들의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진보 교육감 사찰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조 교육감은 “여러 압박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9일 검찰에 출석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누리과정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압박과 교육감들에 대한 다각적인 압력들이 있었던 것도 솔직히 사실”이라며 “다른 교육감이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교육부에서 파견한 부교육감을 통해서 한다든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의심되는 사안들을 얘기하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제가 대학 다니던 70년대에 있었던 불법사찰과 정치공작이 4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구체적인 것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제 기억을 더듬어서 가능한 대로,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오늘은 불법사찰의 피해자로 이 자리에 섰지만 교육자로서의 책임감도 느낀다”며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일등주의 교육의 참담한 결과가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 스스로도 성찰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적폐청산은 좋은 나라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정말 나라 곳곳을 병들게 한 헌법 파괴와 국민주권 유린을 넘어서서 정말 새로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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