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은 미래의 스타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퓨처스리그’는 그 이름처럼 미래의 스타들이 실력과 꿈을 키우는 곳이다. 간혹 1군 선수가 부진 또는 컨디션 난조로 퓨처스리그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현재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대부분 퓨처스리그에서 오랜 기간 담금질을 해왔다.

그렇다면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먼저 타격부문이다. 경찰청 소속의 임지열이 0.392의 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홈런(3위)과 70타점(1위) 등 강력한 중심타자로 활약 중이다.

1995년생인 임지열은 원래 이름 임동휘에서 개명했다.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현재도 한화 이글스 프런트 소속인 임주택의 아들이다.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주 포지션은 3루수다. 강한 어깨와 함께 뛰어난 타격기술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데,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이를 입증하고 있다. 임병욱, 김하성 등이 그의 입단동기로, 일찌감치 주목 받은 이들과 함께 향후 넥센 히어로즈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넥센 히어로즈 2군인 화성 히어로즈의 예진원도 범상치 않다. 1999년생으로 올해 입단한 그는 퓨처스리그 47경기에 출전, 0.376의 타율(2위)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6월 말 1군에 등록되기도 했다. 다만, 1군에선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3에 그쳤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과 어린 나이 등을 감안했을 때, 미래의 스타가 될 자질은 충분해 보인다.

퓨처스리그 최고 거포는 이성규다. 현재 경찰청 소속으로, 원 소속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광주동성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를 거쳐 201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6경기, 15경기에 출전했으나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이후 군복무를 위해 경찰청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현재 25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성규는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이자 거포라는 보기 드문 유형의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벌써부터 그를 향해 많은 기대감을 품고 있는 이유다.

상무 소속의 문상철도 다시금 거포 본능을 깨우고 있다. 20홈런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1991년생으로 2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kt 위즈 소속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바 있다. 고교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2009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회 우승 멤버였고, 2014년 kt 위즈가 퓨처스리그 소속일 당시에도 뛰어난 장타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그는 상무에 입단하며 재기를 노렸다. 이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문상철은 지난해 0.339의 타율과 125안타, 36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최초의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웠다. kt 위즈로 복귀 이후 중심타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의 스타다.

투수부문에선 경찰청 소속의 박준표가 돋보인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해당한다. 기아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박준표는 데뷔시즌인 2013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부진에 빠진 바 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박준표의 존재는 최근 어려움에 놓인 기아 타이거즈 마운드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아 타이거즈에겐 기대되는 유망주가 하나 더 있다. 상무 소속의 전상현이다. 전상현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6연승을 달리는 등 16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다승왕이다.

SK 와이번스도 상무 소속의 박민호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인천 토박이’인 박민호는 2014년 입단 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 상무에서 불펜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38경기에 등판해 13홀드를 기록하며 2.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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