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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파란만장’ 조상우, 정점을 바라보다
2020. 07. 10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조상우가 올 시즌 뛰어난 활약 속에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
조상우가 올 시즌 뛰어난 활약 속에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3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조상우. 어느덧 데뷔 8년차에 접어든 그의 야구인생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학창시절부터 강력한 강속구로 많은 주목과 기대를 받은 조상우는 프로에서의 시작도 화려했다. 데뷔 2년차인 2014년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 곧장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그다. 그해 조상우는 48경기, 69.1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이란 성적을 남겼고,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주역이었다.

이듬해인 2015시즌엔 팀내 비중이 더욱 높아졌고 무려 70경기, 93.1이닝을 소화하며 8승 5패 5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친 뒤 치러진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국가대표로 선발돼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져온 에이스 역할은 큰 부상을 낳고 말았다. 2016시즌을 앞두고 큰 수술을 받으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2017시즌에도 체력문제 등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성적 또한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에게 닥친 첫 시련이었다.

2018시즌, 조상우는 다시 마무리 옷을 입고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이번엔 불미스런 사건에 얽히게 됐다. 팀 동료 박동원과 함께 성폭행 혐의로 입건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또 다시 한 시즌을 날리는 것은 불가피했다. 두 번째 시련이었다.

이처럼 조상우는 프로데뷔 첫 3년을 많은 기대와 찬사 속에 화려하게 장식한 반면, 이후 3년은 씁쓸함만 남겼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2019시즌. 조상우는 재차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48경기, 47.1이닝을 소화하며 2승 4패 20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완벽한 투구로 맹활약을 이어가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그다. 이어진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시즌 초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세이브왕 경쟁에 가세했던 조상우지만, 이어진 부진 및 부상으로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졌다. 팀 또한 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시작된 2020시즌 조상우는 두 개의 첫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다. 본인의 첫 세이브왕 타이틀과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그것이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분위기는 좋다. 조상우는 지난 9일까지 19경기에 출전해 1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원종현과 함께 세이브 공동 1위다. 다만, 내용에선 조상우가 훨씬 앞선다. 조상우는 21.1이닝 동안 8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안타는 단 16개만 내줬다. 홈런 허용도 단 1번뿐이다. 실점은 3점, 자책점은 2점에 그친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0.840이다.

팀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공수에 걸쳐 탄탄한 전력 및 선수층을 자랑하며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 또 한 명의 강속구 투수인 안우진이 불펜에 합류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인 에디슨 러셀의 합류도 임박한 상태다. 전력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는 만큼, 팀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파란만장했던 조상우가 올 시즌 마침내 정점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