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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예능에 빠진 나문희, 식지 않는 ‘열정부자’
2020. 08. 27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여든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대배우' 나문희 / 뉴시스
여든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대배우' 나문희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대배우’ 나문희에게 여든이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젠 마음 놓고 쉴 법도 하지만 꾸준한 작품 행보는 물론, ‘도전’까지 감행하며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 ‘열정부자’ 나문희는 오늘도 달린다.

어느덧 데뷔 60년을 코앞에 두고 있는 나문희다.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나문희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100편이 넘는 작품을 선보였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비롯해 △KBS2TV ‘소문난 칠공주’ △MBC ‘거침없이 하이킥’ △KBS2TV ‘왕가네 식구들’ △tvN ‘디어 마이 프렌즈’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등 그가 출연한 인기작만 수십 편에 달한다. 특히 MBC ‘거침없이 하이킥’ 속 나문희가 “호박고구마, 호박고구마!”를 외치는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회상되며 젊은층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관에서도 나문희표 특유의 코믹과 휴먼을 오가는 연기는 빛을 발한다. 나문희는 찰진 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서서히 마음 한 켠을 따스하게 만드는 본인만이 지닌 힘을 통해 캐릭터를 재탄생시킨다. 영화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등을 통해 보여준 활약이 대표적 예다. 이에 2017년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아이 캔 스피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나문희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김옥희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인 나문희 / 영화 '정직한 후보' 스틸컷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김옥희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인 나문희 / 영화 '정직한 후보' 스틸컷

올해 나문희는 스크린 열일 행보로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나문희는 김옥희로 분해 손녀 라미란(주상숙 역)을 걱정하는 츤데레 할머니 그 자체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 한결같은 명품 연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나문희는 오는 9월 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오! 문희’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마 문희(나문희 분)와 물불 안 가리는 아들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수사극이다.

여든의 나이에 꾸준한 작품 행보만으로도 힘들 법하지만, 2020년 나문희는 ‘도전’까지 하며 어느 때보다 알찬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로 줄곧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던 나문희가 예능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 물론 영화 홍보 차원으로 보이지만, 예능에서 나문희를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만큼 그의 예능 도전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분위기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 유쾌한 입담을 선보인 나문희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 유쾌한 입담을 선보인 나문희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지난 18일 데뷔 이래 첫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나문희는 젊은 게스트들 사이에서도 솔직 유쾌한 입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나문희는 기대 이상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후배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성심성의껏 리액션을 해주는 것은 물론, “내가 MBC 기둥 많이 세웠다. 그런데 큰 상 한 번 못 받고, 여행 한 번 못 갔다. 지금 보니까 기둥이 아니라 건물을 세운 것 같다” “(코로나 여파로 집에 있으면서) 요즘에서야 영감이랑 친해진 것 같다”고 너스레도 치며 쏠쏠한 웃음을 안겼다.

또한 “정릉 살 때는 아줌마들과 시장을 자주 갔다. 부산 촬영하면 자갈치시장 가서 아줌마들과 소통하곤 했다. 이게 생활 연기 습득이 잘 된다”고 생활 연기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고, “나는 부자 역할을 싫어한다. 화려한 악세서리를 하고 어깨에 힘주고 연기하는 게 싫다. 서민적인 엄마를 선호한다. 그건 그냥 나한테서 나오는 (모습인) 것 같다”고 캐릭터 선택 철학도 언급하며 ‘배우 나문희’로서의 생각과 경험을 무겁지 않게 털어놨다.

멈추지 않고 나문희는 ‘라디오스타’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방영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매니저와 함께 하는 나문희의 솔직한 일상이 담긴다. 연기 인생 최초로 관찰 예능에 도전해 리얼한 일상을 공개하는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가 아직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욕심이 대단하다.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수상소감 중-

나문희는 지치지 않는다.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나이가 무색한 마음 속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고 있는 그녀. 많은 후배 배우들이 나문희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이자, 대중의 영원한 ‘대배우’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