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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인생은 황석정처럼
2020. 08. 31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도전의 아이콘이자 희망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배우 황석정 /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도전의 아이콘이자 희망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배우 황석정 /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사회의 선입견과 나이가 주는 한계를 과감하게 깨부순다. 작품 속 개성 강한 ‘신스틸러’에서 ‘도전의 아이콘’으로. 지천명이라 믿기지 않게 활활 타오르는 황석정의 열정, 청춘 부럽지 않다.

50대의 희망이 되겠다던 황석정의 바람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황석정의 피트니스대회 출전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그의 근육질 몸매는 많은 노력을 짐작케 만들었고, 대중의 박수갈채를 얻었다.

이와 관련 한 매거진을 통해 황석정은 “40대 중반이 넘어가니 몸의 변화가 찾아왔고, 50살이 넘으니 마치 버려진 생각이 들더라.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인생을 잘못 산 것 같았다”며 “이번 도전을 시작으로 죽을 때까지 변화를 시도하고, 성숙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힘을 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 황석정 / KBS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 황석정 / KBS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30일 방영된 KBS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황석정의 피트니스대회 출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냈다. 팬이 직접 만들어준 비키니를 입고 대회에 출전한 황석정은 첫 도전답지 않게 프로다운 포즈로 무대를 압도했다. 물론 최고령 도전자인만큼 준비 과정에서 위기의 순간이 오기도 했다. 무대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다리 경련이 오는 장면은 순간 시청률 10.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 시청자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걱정도 잠시, 황석정은 무대에 오른 순간 넘치는 여유와 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30대 젊은 도전자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화려한 포즈들로 황석전은 대회에서 당당히 2등을 차지했다. 이날 황석정은 “고시 공부하는 느낌이었고, 대학입시를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며 “태어나서 저렇게 열심히 해 본 건 처음이다. 서울대 입학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제 인생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쉽지 않았을 도전 소감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서울대 국악과 반전 이력을 지닌 배우 황석정 / SBS '한밤의 TV연예' 방송화면
서울대 국악과 반전 이력을 지닌 배우 황석정 / SBS '한밤의 TV연예' 방송화면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던 황석정의 삶은 사실 이미 도전의 연속이었다. 꿈의 스펙인 서울대 국악과를 포기하고 불안정한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고,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한 이후 오랜 무명을 감내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접지 않았다. 

황석정은 tvN ‘미생’(2014)을 시작으로 △tvN ‘식샤를 합시다2’(2015) △MBC ‘그녀는 예뻤다’(2015) △KBS2TV ‘동네변호사 조들호1’(2016) △KBS2TV ‘우리가 만난 기적’ 등 다수 인기작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고, 서서히 믿고 보는 신스틸러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뿐만 아니라 황석정은 여배우로서 쉽지 않을 선택이었을 골드미스로서 싱글라이프를 공개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2015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황석정은 소탈한 일상을 공개하는 한편, “난 성실하고 노력하고 이런 사림이 좋다. 이제 (남자들이 하는) 달콤한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속았다. 결혼을 꼭 하고 싶진 않다“고 털어놔 많은 미혼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흔히 어른들은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 결혼과 출산을 말한다. 그렇게 해야 좋은 인생이라고 말이다. 시대가 변해 삶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평범한(?) 삶의 패턴이 좋은 인생이라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그런 삶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삶에 정답은 없다. 다만, 진심으로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고, 사회적 선입견과 나이의 한계에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황석정의 인생이야 말로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생이지 않을까.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사는 황석정, 그의 가슴 뜨거운 50대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