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기억의 땅’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여성 전용 객차에서’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기억의 땅’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여성 전용 객차에서’ 스틸컷. /부산국제영화제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굴한 네 편의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9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정작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기억의 땅’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여성 전용 객차에서’가 오는 10일(한국시각) 개막하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와 ‘기억의 땅’(감독 킴퀴 부이)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선정작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가 지난 25년간 아시아의 새로운 작품을 발굴해내며 역량 있는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온 만큼,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은 더욱 의미를 더한다.

모녀간의 갈등을 통해 가족의 문제를 세밀하게 담아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당시 “작품 속 모녀 관계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구현됐으며, 두 주연 배우의 놀라운 연기를 보며 때때로 숨이 멎기도 했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또 다른 뉴 커런츠 선정작 ‘기억의 땅’은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장례 문화를 통해 베트남 사회를 바라본 ‘기억의 땅’은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시나리오개발기금의 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선정작인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역시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가난한 부부의 일상을 기이한 웃음으로 어루만진 이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크리틱b상, KBS독립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선정작이었던 ‘여성 전용 객차에서’(감독 레바나 리즈 존)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페르스펙티프 도이체스 키노 부문에 초청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굴한 작품들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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