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로 뭉친 (왼쪽부터) 허성태와 손호준, 이규형. /CJ CGV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로 뭉친 (왼쪽부터) 허성태와 손호준, 이규형. /CJ CGV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배우 손호준‧이규형‧허성태가 뭉쳐 유쾌한 ‘케미스트리’로 올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스텔라’는 옵션은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영배(손호준 분)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다. 예상치 못한 전개 속 펼쳐지는 코믹한 상황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권수경 감독과 배세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주목된다. 권수경 감독은 ‘맨발의 기봉이’ ‘형’ 등을 통해 유쾌함과 따뜻함을 모두 담은 코미디 영화를 선보여 왔고, 배세영 작가는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 등의 각본에 참여해 재치 있는 대사들로 극장가에 웃음을 안겼다.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관객을 사로잡아온 만큼, 권수경 감독과 배세영 작가가 완성할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3시간 안에 보스의 차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 시속 50km 자동차 스텔라와 영배가 펼치는 분노의 질주가 색다른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스텔라’. / CJ CGV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스텔라’. / CJ CGV

권수경 감독은 17일 진행된 ‘스텔라’ 제작보고회에서 “자동차를 소재로 세 명의 대세 배우들과 유쾌하고 재밌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며 “차량 담보 업계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영배가 보스의 슈퍼카와 함께 사라진 친구를 찾는 로드무비다. 그 속에서 다양한 인간관계 묘사를 통해 즐거움과 유쾌함을 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권수경 감독은 급격하게 발전한 자동차 기술과 환경 속에서 바뀌지 않고 오래돼 소중한 존재가 담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힘에 주목했다. 특히 1983년 출시 후 큰 사랑을 받았던 중형 세단 스텔라를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앞세워, 각자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특별한 가치를 다루고자 했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영화 ‘스텔라’는 추억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자동차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한때 국민 자동차였고 각자의 추억이 담긴 스텔라가 우리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매개체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권 감독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전작 ‘맨발의 기봉이’ ‘형’이나 ‘스텔라’ 모두 비슷한 주제를 갖고 있다”며 “바로 가족이다. 우리 사회가 가장 소중히 갖고 있어야 하고, 절대 무너지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가치가 가족이 아닌가 싶다. ‘스텔라’도 그 연장선에서 가족을 이해하고 보듬고 지켜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텔라’로 돌아온 손호준. / CJ CGV
‘스텔라’로 돌아온 손호준. / CJ CGV

배우 손호준과 이규형, 허성태의 만남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손호준은 피도 눈물도 없지만 정은 많이 인생이 꼬여버린 차량 담보 대출 업체 직원 영배를 연기한다. 인생 막다른 길에서 마주친 자동차 스텔라와 함께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할 예정이다. 

권수경 감독은 손호준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첫 미팅하자마자 영배 캐릭터를 잘 소화할 것 같다는 믿음이 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눈이 부시게’나 ‘고백부부’ 등 손호준의 전작을 봤는데, 작품 속 모습을 보며 영배 역할에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을 했고, (손호준이) 흔쾌히 응해줬다”고 말했다. 

재밌는 시나리오에 끌려 작품을 택했다는 손호준은 “시나리오 자체에 작가님이 표현을 잘 해주셔서 그것을 잘 숙지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동안 유쾌한 캐릭터를 자주 소화했던 그는 “기존 모습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보여준 재밌는 모습이 조금 더 나온 듯한 느낌”이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력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규형은 영배의 고향 친구 동식으로 분한다. 의리와 배신을 오가는 인물을 유머러스하게 소화해 다채로운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규형은 동식에 대해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정말 순수해서 뇌가 하얗다고 할 수 있다. 영배가 맡긴 슈퍼카를 꿀꺽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규형(왼쪽)과 허성태도 함께 한다. / CJ CGV
이규형(왼쪽)과 허성태도 함께 한다. / CJ CGV

허성태는 살벌하고 자비 없는 비즈니스맨 서사장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까지 강렬한 악역으로 존재감을 뽐냈던 그는 기존 캐릭터와는 또 다른 ‘빌런’을 완성할 전망이다. 허성태는 서사장에 대해 “단편적인 악역이 아니라 좋았다”고 전하며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손호준은 세 캐릭터의 각기 다른 매력과 이들이 빚어낼 시너지를 영화의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먼저 서사장은 악역이면서 무섭고 냉철한 인물”이라며 “그런데 그 안에 허성태 선배가 갖고 있는 개그 본능이 있어서 카리스마에 웃음이 녹아 있다”고 이야기했다. 

동식에 대해서는 “백치미에 허당기가 있는데 그 안에서 또 강렬함과 냉철함이 있다”며 “그런 반전 매력들을 유심 있게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고, 영배를 두고 “솔직한 캐릭터”라며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솔직하게 다 드러나는 캐릭터라 영배 역시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수경 감독 역시 “코믹하든 스릴러든 장르와 상관없이 영화 현장은 항상 상당한 긴장감이 있다”면서 “‘스텔라’ 역시 코믹한 영화지만 코믹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는데, 세 배우의 연기를 보면 너무 웃긴 거다. 나도 많이 웃었고, 배우들도 그랬다. 현장이 정말 즐겁고 재밌었다”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4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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