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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착] 황우석 “유죄 판결 연연 안 해… 매머드 연구 계속”
2014. 04. 14 by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

▲ 황우석 박사가 지난 12일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인왕산을 다녀온 뒤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의 미국 특허 등록과 홈캐스트 투자 등에 대한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 소미연 기자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애증어린 7년 동안의 재판이었는데,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판결은 한 시대의 가치지만 연구와 그 연구에서 나온 가치는 영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연할 필요 없다.”

황우석 박사는 담담했다. 지난 2월27일 대법원의 유죄판결로 서울대 복직이 무산됐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도리어 유죄 판결에 실망했을 지지자들에게 “가슴에 담아둘 필요가 없다”고 위로했다. 나아가 “조금 더 운이 뒤따른다면 매머드를 놓치고 싶지 않다. 포기하지 않고 가는 데까지 가볼 생각”이라며 연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나타냈다.

황 박사가 오랜 침묵 끝에 소회를 밝힌 이 자리는 지난 10년여 동안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팬클럽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회원들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에서다. 그는 지난 12일 오전 팬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인왕산을 다녀온 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를 통해 황 박사는 오랜 세월 변함없이 자신을 응원해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황 박사는 최근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공로를 지지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어제(11일) 미국 특허청에서 정식 특허증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특허로 등록될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동지들의 하늘을 감동시키는 정성과 마음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 미국 특허 등록 후 “달라진 국제적 위상 체감”

미국 특허 등록은 황 박사의 “연구인생 2막”을 여는 포문이 됐다. 지난 200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 방식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사이언스’에 발표했을 때만큼 “미국 특허 등록 이후 국제적 위상이 달라졌음을 체감하고 있다”는 게 황 박사의 설명이다. 실제 황 박사는 프랑스, 러시아, 싱가포르 등 각국의 언론에서 다큐를 제작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22일에는 뉴욕타임즈가 1면과 3면 탑기사를 황 박사로 장식했다. 이를 두고 황 박사는 “감개무량”이라고 말했다.

▲ 황 박사는 최근 투자를 약속한 홈캐스트에 대해 “계약대로 이행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에이치바이온의 우회상장을 부인했다. / 소미연 기자
미국 특허청에 등록되기까지 황 박사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 앞날의 명운에 대해 “저 자신도 간혹 움츠러들기도 했다”는 게 황 박사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는 “미국 특허를 우리가 얻으리라고 생각했었나. ‘0’으로 봤던 가능성이 ‘100’이 됐다”면서 앞으로의 연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머드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 황 박사는 “매머드가 살아난다는 것은 기적”이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재정적인 난관이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선 투자 유치가 절실하다. 때마침 홈캐스트의 투자 소식은 황 박사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현재 계약대로만 된다면 투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그 투자금이 들어오면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향후 10년 동안은 어디 가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할 수 있다”면서 “계약대로 이행되는지 이달 말까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에이치바이온의 우회상장에 대해선 부인했다. 에이치바이온은 황 박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 관련 기업으로, 현재 홈캐스트를 통해 에이치바이온을 우회상장 시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황 박사는 “그 동안 수많은 유혹과 제안에도 불구하고 우회상장이라는 길만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다짐을 했다”고 반박했다. “우회상장으로 가게 되면 좋든 나쁘든 직접적인 타깃이 될 테고, 그렇게 되면 한국적 상황에서 견뎌낼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직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보지도 못했고, 전화통화도 해본 적이 없다. 사실 누군지도 잘 모른다”면서도 “계약대로 이행된다면 투자를 결정해준 그분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박사는 인천시에서 추진 중인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개발 사업에 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황 박사가 인천에서 재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황 박사 역시 인천 도화, 송도 지역에 바이오 관련 연구소 건립을 소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 박사는 바이오 관련 연구소 건립 가능성을 묻는 기자에게 “잘 모른다”면서도 “가능하면 좋죠”라고 답했다. 재기를 묻는 질문엔 “저는 입이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