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431차 정기수요시위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지난 3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431차 정기수요시위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지난 3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정대협 후신)와 이곳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의 회계 문제 등을 짚으며 수요시위 불참을 선언한 이후 촉발됐다. 정의연 회계 투명성 논란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불거진데 이어 이번에는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이 지난 2013년 구입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정대협은 현대중공업이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을 재원으로 지난 2013년 9월 경기 안성시 금광면의 부동산을 7억5,000만원에 구입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만들었다. 그런데 정대협 측이 할머니들과 활동가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진 곳에 쉼터를 마련하고 시세보다 비싼 값에 건물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 당선자 부부와 지인인 당시 안성신문 대표를 맡고 있던 민주당 이규민 당선자가 정대협이 쉼터를 매입할 당시 거래를 중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쉼터 이용 빈도가 떨어지면서 쉼터를 운영한 지 3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정대협은 2016년 하반기부터 쉼터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사실상 거의 운영되지 않고 있는 쉼터에 ‘힐링센터 지원’ 명목으로 매년 2,000만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고 예산의 대부분이 쉼터를 관리하던 윤 당선인 부친의 인건비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연에 따르면 윤 당선인 부친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월 12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을 가했다. 윤 당선자는 ‘마포가 아닌 경기도 안성에 쉼터’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10억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도 없었다”며 “경기도도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주택 비용들이 10억 원을 넘었고 또 10억 아래면 적합성이 떨어졌고 그래서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되었고 힐링센터를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쉼터 매입 당시 주변 주택들 시세와 비교해보면 비싸다는 점에서 ’업 계약‘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저희가 매입을 할 때는 시세보다 너무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다라고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자는 지인 사이였던 이규민 당선자가 매매를 중개했다는 점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업 계약서를 쓴 거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관련 “제가 몇 달간 거의 매일 저녁마다 차를 몰고 경기 지역을 돌고 있는 걸 제 남편이 옆에서 다 보고 알고 있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남편이 친분이 있던 이규민 당선자에게 안성 지역에 혹시 부동산 중에서 이런 게 없을까라고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성신문에서는 오래도록 터를 잡고 오신 분이시기 때문에 소문을 냈고 마침 신문 운영위원회에서 이 이야기를 했던 터에 당시 운영위원장이었던 건축주가 그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저희들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쉼터 관리를 맡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 집은 아무에게나 맡길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집을 자신의 집처럼 사용할 가능성이 있고 아버지가 좀 해 주시면 고맙겠다, 그런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서”라며 “집이 함부로 그렇게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분이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 17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는 “되돌아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희생만으로 모든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더 철저했어야 했다”며 “다만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 한 적은 없었다는 진심 만큼에는 귀 기울여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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