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7 04:37
국내 게임사들, 왜 AI로 향하나
국내 게임사들, 왜 AI로 향하나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12.0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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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이용자들에게 원활한 게임 환경을 제공해 이탈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이용자들에게 원활한 게임 환경을 제공해 이탈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 개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각 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적용해온 AI 기술을 고도화시켜 보다 쾌적한 게임환경 조성과 동시에 비게임산업 진출을 통한 성장동력 모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엔씨, AI 개발 적극 나서… 넥슨‧넷마블, 빠르게 추격

국내 게임사 중 적극적으로 AI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곳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다. 지난 2011년 조직된 엔씨의 AI 개발부는 200명에 이르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엔씨는 AI 연구개발 조직 ‘AI랩’과 ‘NLP(자연어처리)팀’ 2개의 센터 산하에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5개의 랩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AI 기술은 이미 엔씨의 여러 사업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가 있다. 이용자가 응원 구단을 설정하면 구단과 선수에 대한 AI 콘텐츠와 △뉴스 △경기일정 △결과 △순위 △일정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최근에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AI 기자’를 개발했다. AI가 일기예보 데이터,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를 파악해 스스로 기사를 작성한다. 

자사가 서비스 중인 게임에도 적용됐다. 과거에는 게임에 등장하는 보스들이 이용자들에게 아이템을 주는 자원일 뿐이었지만 현재는 AI를 적용해 이용자들의 전쟁 상황을 조율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대표작인 ‘리니지M’에 적용하기 위한 ‘보이스 커맨드’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엔씨는 심층 강화학습 기반의 ‘의사결정기술’, 기획자를 위한 ‘콘텐츠 자동 생성 기술’ 등 사람을 도울 수 있는 AI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도 참여한다. 엔씨는 자사의 NLP 기술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AI를 통해 제공하는 ‘AI PB’ 개발에 나선다.

넥슨은 최근 AI 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 넥슨의 AI 기술은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이하 인텔리전스랩스)’가 맡고 있으며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인텔리전스랩스의 인력은 현재까지 400여명 규모다. 향후 지속적으로 채용해 5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인텔리전스랩스는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의 고도화와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적용해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AI를 활용한 자체 분석 플랫폼 ‘넥슨애널리틱스’가 있다. 

넥슨애널리틱스는 데이터분석, 탐지, 개인화서비스, 사용자 경험(UX) 등 다양한 기능들로 구성돼 있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탄탄한 운영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넥슨이 장기간 서비스해온 PC온라인 게임 노하우를 신규 게임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AI 센터’를 설립했다. 넷마블의 AI센터는 ‘콜롬버스’와 ‘마젤란’으로 프로젝트를 나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콜롬버스는 넷마블의 글로벌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로 △개인화서비스개발팀 △이상이용자정보팀 △이용자프로필개발팀 등으로 나눠 개발 중이다. 콜롬버스는 △게임 내 핵사용 △게임 지표 왜곡 △광고사기 탐지 등의 역할을 한다.

마젤란은 지능형 게임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 프로젝트로 ‘AI에이전트팀’, ‘밸런싱AI팀’ 등이 관련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마젤란은 AI 플레이어가 이용자 패턴을 학습해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끼는 요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마젤란은 △게임 몰입도 향상 △보스 및 던전 난이도 측정 △음성 기반 AI 및 번역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음성 기반 AI 기술에 넷마블의 글로벌 데이터를 접목, 자동 번역 시스템을 개발해 이른 시일 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는 6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에서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를 세계 최초로 모바일 게임에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한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 게임산업, AI 기술 개발에 특화… 성장동력 모색할 수도

이들 3사를 포함해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등 국내 중견게임사들도 AI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업계선 게임산업이 AI 기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근 IT 업계에선 게임을 이용자들의 성향, 전투방식, 전략 등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알고리즘을 개발‧테스트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춘 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오랜 기간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며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AI를 개발하고 고도화하는데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강조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AI 원천 기술까지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각 사의 AI 기술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술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인만큼 게임만으로 성장에 한계를 느낀 게임사들은 AI 기술을 앞세워 비게임산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씨는 금융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케이팝 어플리케이션 ‘유니버스’가 대표적이다. 엔씨는 유니버스와 함께하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AI로 만들어 팬들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들을 유입하고 개발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들을 감안하면 AI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AI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발을 맞춰가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을 이루기 어려운 기술이지만 각 사가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들을 내년부터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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