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제언론단체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비판 목소리에 대해 “그건 뭣도 모르니까”라는 반응을 보이자 야당에서는 “망언”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제언론단체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비판 목소리에 대해 “그건 뭣도 모르니까”라는 반응을 보이자 야당에서는 “망언”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야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제언론단체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 “그건 뭣도 모르니까”라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이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RSF)’가 언론중재법 우려 표명 성명을 낸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냥 뭐든지 그러지 않느냐”며 “우리도 언론단체가 쓰면 그걸 인용하는 것이지 자기들(RSF)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이 같이 언급했다.

야당은 송 대표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송영길 대표의 망언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며 “언론재갈법을 통해 언론에 목줄을 채우겠다는 탐욕에 사로잡혀 있으니 국제 사회의 우려조차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제1야당뿐만 아니라 정의당, 대다수 언론노조, 당내 의원조차 언론재갈법에 반대하는 이유를 송 대표는 진정 모르는 것인가. 그렇다면 ‘뭣도 모르는’ 사람은 송 대표 아니겠는가”라며 “언론재갈법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희화화하고 조롱한 송 대표에게 법안 철회와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송영길 대표는 이 악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국경 없는 기자회를 ‘뭣도 모른다’라고 폄하하고 의원들은 야당의 유일한 저항수단인 필리버스터에 대해서 ‘환영한다'라며 비아냥거렸다”며 “국민과 야당을 우습게 아는 민주당 특유의 오만과 독선은 전혀 고쳐지지 않았고, 이 악법의 목적은 오직 정권 보위에 있음을 민주당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참으로 민망할 따름”이라며 “저와 정의당 그리고 언론계와 시민사회, 국제언론단체가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심 의원은 “뭣도 모르고 무턱대고 반대한다는 식으로 무시와 폄훼하는 송영길 대표야말로 뭐가 뭔지 모르고 무턱대고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제 비영리 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이 개정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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