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당선인의 지방 일정을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맞받아쳤다. 지역 방문 일정은 단순히 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역시나 반대만 하는 정당 민주당이 연일 당선인의 지방 방문일정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며 “선거 개입이라는 엄청난 소리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시기라 이해는 하지만 그정도 하라”며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지역 행보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지난 2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일산‧안양‧수원‧용인 등 경기도 4개 지역을 차례로 방문한 게 집중 공세 대상이 됐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전날(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자를 대동하고 다니는 것은 선거운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참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도가 명백한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며 “대통령이었으면 탄핵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내로남불 선거 개입 행보를 즉시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며 “며칠 뒷면 대통령 신분이 된다. 마땅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러한 민주당의 비판에 “우리는 민주당의 심기를 바라보고 정치하는 것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역마다 당선인을 보고 싶어 하는 분이 많고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그 절박한 마음에 당선인도 시간을 쪼개 지방일정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정으로 말할 거 같으면 지난 지방선거 전날 있었던 미북정상회담이 가장 대표적 사례일 것”이라며 “그것뿐이겠나. 민주당의 몽니로 이번 청문회 정국 하이라이트인 한동훈 법무부 정관 후보자 청문회를 대통령 취임 전날인 5월 9일로, 법정 시한을 지나서 진행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민주당에 책임을 전가했다.

김은혜 후보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4월 말 당선인이 충청도를 방문했을 때 충남도의 양승조 지사, 충북도 이시종 지사가 동행하면서 지역 현안을 적극 건의했다”며 “김 후보 논리대로라면 윤 당선인이 민주당 출신 도지사와 선거 운동하러 간 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아무런 얘기도 없다가 윤 당선인이 경기도 방문하고 제가 동행하니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건 초조함의 반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GTX, 1기 신도시 특별법, 강원경제특별자치도 등 계획에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이면 이야기하고, 동의하는 것이면 당선인의 행보를 응원하라”며 “그것이 지역 주민을 위한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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