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떡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떡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주 윤 대통령은 경제 관련 현장 일정이나 회의 일정이 연일 있었다. 경제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최근 여러 곳에서 터진 악재를 민생·경제 행보로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 이번 주 내내 민생·경제 행보

윤 대통령의 이번주 행보를 살펴보면 민생과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는 집중 호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는데,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지시했다. 본래 소상공인은 지원 대상이 아니었지만 집중 호우로 인해 피해가 큰 만큼 윤 대통령이 특별히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3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모두발언에서는 달러 강세인 상황을 언급하며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 민생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재무건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발언도 했다. 

그리고 같은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불법 사금융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처벌, 피해자 지원 제도 개선 마련을 지시했다. 아울러 최근 거시경제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밀도 있고 신속한 대책을 주문했다. 

지난 24일에는 두 번째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는 윤 대통령이 취임 사흘만인 5월 13일 1차 회의를 열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두 번째 회의에서는 취임 당시 경제 여건보다 현재 상황이 더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었다고 한다. 

25일에는 여섯 번째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서울 강동 암사시장에서 열었다. 이번 회의는 최근 고물가, 폭우 피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피해를 입은 만큼, 온전한 회복과 경쟁력 강화·재도약을 위한 ‘소상공인·자영업 정책 방향’도 발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통시장의 ‘로컬브랜드’를 강조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에 따르면 상권 부흥, 판로 개척 등 소상공인의 도약을 돕는 역할이 국가의 의무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한다.  또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열고 현장을 방문한다. 규제혁신은 윤석열 정부의 ‘시장 주도 경제’ 기조에 부합한다. 

이같이 윤 대통령은 이번주 내내 민생과 경제 일정을 수행했다. 현재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유가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국면이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달러화 강세로 주요국 통화가 약세인 게 전세계적 현상인데, 이는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또 무역수지도 올해 들어 적자 행진이다. 그만큼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엄중함을 보여준다. 다만 이같은 민생·경제 행보를 한 이후의 성과가 중요해 보인다. 

취임 100일이 지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30%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날선 말을 쏟아내는 상황이어서 국정 수행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대통령 일정이 유출되고, 1기 신도시 정책 논란 등 곳곳에서 자잘한 악재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민생·경제 행보로 국정에 매진, 각종 악재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