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혼다가 하반기엔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혼다코리아
판매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혼다가 하반기엔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혼다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일본차 브랜드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혼다가 국내시장에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모델 신차 출시와 국제정세에 따른 악재 해소를 발판 삼아 하반기에는 반등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재도약 잰걸음에도 성과는 아직… 하반기가 중대기로

일본차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혼다는 일찌감치 국내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구축해온 바 있다. 특히 2008년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깜짝 실적과 함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혼다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 1만299대로 정점을 찍은 판매실적이 △2018년 7,956대 △2019년 8,760대로 주춤하더니 △2020년 3,056대로 급감했다. 이어 2021년 4,35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 판매실적은 다시 3,140대로 내려앉았다.

혼다가 이처럼 뚜렷한 부진에 빠진 원인으로는 한일관계 악화를 꼽을 수 있다. 2019년 하반기 불거진 한일갈등으로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및 그 후폭풍과 정체된 라인업 등도 혼다의 부진을 부채질했다.

이에 혼다는 올해 초 파격적인 시도와 함께 재도약의 포부를 밝혔다. 100% 온라인 판매 및 가격 정찰제 시행에 돌입하는 한편 5종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악재로 작용했던 한일관계에도 변화의 기류가 찾아왔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 또한 완화된 것이다.

다만 혼다는 아직까지 판매실적 측면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6세대 CR-V를 새롭게 출시했지만 월간 판매실적은 55대에 그쳤고, 5월에도 10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5월까지 누적판매실적은 4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33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혼다에게 올해 하반기는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격적인 시도 및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실적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물론 브랜드 위상 저하에 따른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급한 당면과제에 직면한 혼다가 하반기엔 달라진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혼다 월간 판매실적
2023. 6. 21. 현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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